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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생활지원팀 1편 "박순남님 일상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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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거생활지원팀
댓글 7건 조회 188회 작성일 26-04-1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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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유지지원서비스가 뭐예요?"


거창하게 설명하면 "성인 발달장애인의 안정적인 자립생활 및 지역사회 통합을 위하여 생활 전반에 체계적이고 다차원적인..."
어렵죠? 저도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당사자와 함께한 시간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아, 이렇게 다양하게  사시는구나" 싶은 일상을 소개합니다.


1편- 박순남님의 일상 스케치


박순남님은 수서동에서 독립생활한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활동지원사님과 세탁하고, 드실 음식을 고르고, 산책하고, 설거지하고.
이제 모두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순남님의 일상에 새로운 루틴이 생겼습니다.


올해는 농부의 마음으로


아파트 옆 빈 공간에 커뮤니티 텃밭이 있습니다.


평소 쑥 캐러 다니시고 채소 좋아하는 순남님께 괜찮은 취미가 되지 않을까 신청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고 권유했습니다.
매일 밭을 들여다보고 모종 사러 다니기 바쁩니다.
순남님이 자기 텃밭 앞에서 빨리 오라고 손을 흔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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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날에는 줄을 맞춰 심으라고 직접 땅을 파고, 활동지원사 선생님이 줄을 잘못 맞춰 심었다고 야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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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위치를 잘못 알아 다시 심은 것은 안비밀입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줄을 잘 맞추라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 지시하는 모습입니다.

매일 들여다본다는 말에 의문이 생겨 권유합니다.
"그런데 몇 일에 한 번씩만 물 주면 된대요. 매일은 안 봐도 되지 않을까요?"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칩니다.
아니래요. 매일 들러서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답니다.
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던데 어느새 농부가 되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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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건 미나리예요? 뭐예요? 잘 자라고 있네”
어떻게든 자랑하려고 손짓 발짓 동원하고, 활동지원사에게 빨리 자랑하라고 재촉합니다.
주변 이웃에게 상추가 다 자라면 조금 달라고 벌써 부탁을 받았으니, 얼마나 열심히 키울지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평범한 저녁시간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역할을 나누어 준비하는 방식은 이렇다고 합니다.
1.순남님이 냉장고를 열어 먹고 싶은 반찬을 모두 꺼냅니다.
2.활동지원사 선생님이 데우고 잘게 썰어서 먹기 쉽게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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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연 김에, 좀 오래되었다 싶은 음식이 있으면 확인해 보라고 합니다.

한 마디도 거듭니다.

"이건 저번 주에도 있던 것 같은데요?"
"이거는 유통기한 지났어요..."


모두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버릴 물건을 정할 수 있게 합니다.
활동지원사 선생님도 얼른 거듭니다.
“이건 오래된거 맞아요. 저 안에 새것이 있어요, 얘기 나왔을 때 빨리 버려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머쓱하게 바로 버리는 때도 있고, 때로는 아직 괜찮은거 같다며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뭐 이런 것도 괜찮습니다. 다음 주에 다시 얘기해보면 될 일입니다.


컬러링북 아티스트
식사를 하시고는 TV를 보기도 하고 성경을 읽기도 하지만, 컬러링북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색을 고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순남님이 특히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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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갓생러


평일에는 집 앞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집에서 훌라후프도 합니다.
이렇게 바쁜 일정인데도, 순남님은 더 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합니다. 알아보고 상황에 맞게 제안합니다.
“토요일에는 그럼 수영을 하는게 어때요?”
“시간표는 이렇고 간 날만 돈 내면 된대요”
정기적으로 수영을 하려고 일정을 맞추다 토요일 오전에만 수영을 하는 것으로 결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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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지원사 선생님 한마디
"제가 따라다니느라 힘들 정도예요.
그래도 재밌게 사니깐 나도 좋아요." 
— 담당 활동지원사-


마무리하며
텃밭을 가꾸고, 저녁 메뉴를 정하고, 세탁기를 돌리고, 컬러링북을 칠하고, 수영을 다니는 일상.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하루입니다.


글과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당사자의 꼼꼼한 컨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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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형식으로 영상, 글 등의 형식으로 다른 분들의 일상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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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님의 댓글

김상현 작성일

당사자를 잘 도운 기록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선생님 글을 교재 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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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님의 댓글

팀장님 작성일

순남님의 일상을 글로 보지만 실제 따라다니면서 보는 것 같네요^^
매일을 즐겁게 생활하시고, 만족하시는 모습을 보니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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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대학팀님의 댓글

비전대학팀 작성일

당사자의 컨펌까지 받은 글이라니! 도전이 됩니다~ 당사자와 함께 쓰는 충현소식  비전대학팀도 도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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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국장님의 댓글

사무국장 작성일

유통기한 지난 음식 먹어도 된다고 하시는거보니 연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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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은유님의 댓글

염은유 작성일

순남님의 일상에 잠깐 들어갔다온것 같습니다.
다음에 뵈면 모종 심는법을 여쭈어봐야겠어요 ㅎㅎㅎ
순남님의 라이프, 계속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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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님의 댓글

김미영 작성일

순남님이 정성으로 키운 상추가 앞으로 잘 자라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 다음 소식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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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님의 댓글

이선영 작성일

괜찮은 취미가 되지 않을까 싶어 여쭈어보았는데...이제는 순남님의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되셨네요^^